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박현욱 / 문이당


난 손예진의 광팬이다. 물론 웬만한 손예진영화는 다 봤다. 유일하게 못본 영화가 “아내가 결혼했다” 였다. 현장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중 눈에 띄던 제목이 들어왔다. 영화를 못봤으니 책이라도 읽자고 생각하고 바로 빼들었다.


참 논쟁거리가 되는 소설이다. 사회의 통념인 일부일처제를 과감히 부인하고 일처다부제라는 다소 발직한 내용이 전개된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와 결혼하고 다른남자를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하지만 그여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소설과 같은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참 골때린다.


나도 가끔 그런상상을 해보았다. 결혼한 상태에서 정말 천생연분과 같은 한눈에 퍽 가버리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어찌 할것인가. 결론은 당연히 하나다. 가정을 지키고 나 아내와 내 아이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것. 하지만 소설은 아내가 둘다를 원하기에 두집살림을 선택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반쪽이라도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주인공 남편. 정말 사랑하게 되면 전부를 가지지 못하면 잃게되는게 아니고 반만이라도 내곁에 있어주길 바라는것일까? 나는 그러지 못할것 같다. 왜냐? 나는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 가 아니니깐..


최근들어 본 영화나 드라마들중에 남녀와의 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 하나는 7급공무원에서 나온 얘기인데 “여자는 믿을수 없거나, 믿기지 않거나” 둘중 하나라고 하더라. 공감가는 대사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인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극단적으로 다른 개체로 만들어 버린다. 내가 원하는것과 아내가 원하는것이 근본적으로 다르고 같을수도 없다. 하지만 평생 오래 사랑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하나가 있다. “꿈이 같다는것”. 평범하게 사는게 꿈인 사람들이 함께 모야 한집에서 산다는것. 우리집은 그렇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소설이 색다른 재미를 줄것이다. 실제 일화와 축구의 역사등을 적절히 배치하여 삶과 연애를 축구와 비교하여 풀어가는 작가의 재치가 참으로 재미있다. 오직 축구와 삶가 다른점이 있다면 룰을 어기면 축구는 퇴장당하지만 삶은 퇴장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영원히 계속된다는점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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