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 나의 해방일지 후기, 나의 아저씨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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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나의 해방일지 후기, 나의 아저씨가 생각난다.


 

 

jtbc 토일 드라마

출연 :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천호진, 이기우, 전혜진

 

얼마전 블로깅했지만 나의 인생드라마를 하나만 뽑으라면 나의 아저씨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아저씨 작가인 박해영의 또 다른 작품인 나의 해방일지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느라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아무정보 없이 넷플릭스에서 보게 되었는데 나의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각나서 찾아보니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니... 또 하나의 인생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나의 해방일지는 서울에 살고 싶어하는 염창희 (이민기), 염미정 (김지원), 염기정 (이엘) 세 남매가 겪는 회사, 사랑, 인간관계 등의 세상과 부딪치며 생기는 일들을 조명한다. 큰 사건은 없지만 각자 세상에서 조금씩 밀려나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극복해 나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염미정은 전 남친에게 돈도 뜯기고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드러내 놓고 말하지도 못한다. 회사에서는 집도 서울이 아니라 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려워 동아리 활동을 못하지만 회사의 강요로 같은 피로감을 느끼는 또 다른 2명과 해방클럽이라는 동아리를 만든다. 사회에,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건 많은 피로감을 수반하는 일이다..

 

과연 무엇으로부터의 해방인가? 나약해지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해방, 시간으로 부터의 해방, 내 템포대로 사는 삶, 지긋지긋하고 평범한 삶에서의 해방, 사람들로부터의 해방....

 

나는 과연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를 워하는 것인가?? 돈?? 회사?? 사람??  나도 정말 무엇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하는지 고민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이 드라마가 끝날 쯤에는 나만의 해방일지를 쓰고 있을지도 모르지.

 

 

 

 

난 그 말을 이해 못해. 심장 뛰게 좋다는 말.
뭐 그 정도로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고,
뭐, 그렇게 좋았던 적도 없지만.
내가 심장이 막 뛸 땐, 다 안 좋을 때던데.
당황했을 때, 화났을 때, 100m 달리기 하기 전. 다 안좋을 때야
한 번도 좋아서 심장이 뛴 적이 없어.
정말 좋다 싶을 땐, 반대로 심장이 느리게 가는 거 같던데
뭐가 풀려난 것 같고 처음으로 심장이 긴장을 안한다는 느낌?
내가 이상한가 보지.

 

정말 그런가? 물리적으로 진짜 심장이 뛸 때는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가졌을 때가 아니라, 긴장하거나 당황했을 때가 더 많은거 같긴 하다. 좋아하던 차를 샀다고, 명품을 샀다고, 큰 돈을 벌었다고 심장이 막 뛰는건 아니였지.. 

 

특히 진짜 인연을 만났을 때는 심장이 쿵쿵 뛰는게 아니라 오히려 차분해 지고 "이 사람이구나" 라고 한다던데...사람의 인연은 자연스러운 것지 갑자기 툭 하늘에서 떨어지고 사랑에 빠지고 그런 건 아니였던거 같어.

 

 

상대하면 끼리끼리거든
끼리끼리는 과학이거든
아니 나도 뭐 좀 나이스하고 
양반 같은 인간들이랑 일하고 싶어
근데 왜 못 그러냐
내가 양반이 아니라는 거지 
왜? 끼리끼리는 과학이니까...

 

염창희(이민기) 는 편의점 본사 대리인데 회사 동료와 트러블이 있어 빨리 승진해서 그 사람과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같이 있어야 하느냐?? 끼리끼리는 과학이니까...

 

내가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선배와 옆자리에서 일하는 거고, 내가 양반이 되면 그 선배와 같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왜? 끼리끼리는 과학이니까 과학적으로 양반과 같이 섞이는건 불가능하니까.. 내가 득도해서 양반이 되면 이곳을 안 벗어 나가 싶어도 끼리끼리가 안되니 같이 있을 수 없는거지...

 

그렇다.. 내가 오늘 미친듯이 짜증이 나고 누가 툭 건들면 큰 소리 날꺼 같은 날 싸움이 나는건, 상대방도 딱 그런 날이니까.. 끼리끼리는 과학이니까 내가 그 수준이면 같은 수준의 인간들을 만날 수 밖에...  

 

 

이제 8회차까지 방영되었고 시청율은 3.9% 로 다소 화제성은 좀 떨어지지만 입소문도 타고 있고, 보고 있으면 나 자신에 대한 위로가 되는 드라마라서 나의 아저씨와 같이 인생드라마로 내 기록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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