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리뷰 - 차인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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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리뷰 - 차인표 (해결책)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우연히 밀리의 서재의 주간 순위 상단에서 발견한 책인데 저자가 차인표라고 해서 뭐지 하며 읽어보기 시작한 책인데 소설속에 급격히 빨려들어가며 단숨에 버렸다.

 

소설의 시작은 백두산 호랑이 마을에서 호랑이와 엮인 동화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지만 소설은 아름다운 풍경속 담긴 일제시대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비극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이 소설은 70년만에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배경으로, 실제 열 여섯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로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 잠시 한국에 오션던 훈 할머니의 이야기에 바탕을 군 역사적 픽션이라고 한다.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용이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자산의 커다란 손이 지금보다 더 커지더라도, 긴 엽총이 더 강력해지고 칼날이 더 매서워지더라도, 자신은 결코 백호를 잡을 수 없으리란 것을 말입니다.

어린 기억 속에 버티고 있는 백호는 어떤 총과 칼로도 잡을 수 없는 신기루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습니다.

 

그 당시 피해자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용서를 받아보는 것일텐데 그들은 누구도 다시는 이야기가 들춰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추고 있다.

 

소설에서는 엄마를 잡아 간 이제 기억속의 신기루가 되어 버린 백호를 더 이상 쫓지 말고, 소중한 엄마의 기억과 남은 나의 인생을 위해 용서를 하라고 순이는 웅이에게 말한다.

 

용서를 빌지도 않는 상대를 용서한다는것, 나를 위해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용서는 가해자의 죄를 면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의 남은 생이 덜 고통스럽도록 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실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글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좋은 사람' 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렇게 믿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은 그러한 나의 믿음을 또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추천글에서 본 좋은 사람이 좋을 글을 쓸 수 있다는 글을 보며, 차인표 작가의 선행 영향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 힘겨웠던 시절을 살아갔던 수많은 순이와 용이, 그리고 훌쩍이의 삶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잊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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