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F.사강, 범우문고

 

 

" 그리고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당신을 나는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그대로 지나가게하고 행복해지는 의무를 소홀히 한,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당신을 나는 고발합니다. 당신은 사형에 처하게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당신이 고독에 처해지도록 당신에게 선고를 내리는 바이오."

 

서른 아홉의 폴르는 오래된 연인인 로제에게 익숙해져 있고 그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를 외롭게 하는 로제에게서

잠시 떠나 스물다섯의 매력적인 청년인 시몽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폴르과 로제의 나이가 이제 나와 비슷해 지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중년의 연인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을 이 책을 쓸 당시에 20대였다는 작가는 어떻게 그렇게 잘 묘사했는지 궁금하다. 

 

예전에 본 영화 스물의 주인공들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지만 자신은 막막하고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는데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한다고 한다. 20대의 젊은 시절에 무턱대로 실패를 생각하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일들이 상당히 많다.

 

나 또한 20대의 시절을 되돌아 보면 낮 뜨거울 정도의 기억과 지금와서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일상들이 떠오른다. 40대 입구에 거의 다가온 나니까 이제서야 느끼는 감정들일 것이다.

 

25살의 시몽 또한 사랑이 전부인 듯 폴르를 내것으로 만드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폴르에게서는 그러한 젊음이 처음에는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이 늙어간다는 것과 몇년 간 쌓아온 로제와의 관계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변한다는게 조금은 두려워 지는 나이가 된 것일까??

 

폴르는 다시 로제에게 돌아가지만 마지막 장면은 또 다시 혼자 외롭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로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금 회사일 또는 다른일로 폴르는 혼자 두게 하고 폴르는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장면...

 

이 책을 읽는 동안 감기 몸살에 걸려 아이들은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혼자 누워있으면서 책을 읽었다. 예전부터 시끌벅적한 집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이틀동안의 혼자만의 시간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외로웠다....

 

그렇게 혼자만이 시간을 간절히 바랬는데 막상 혼자이니 외롭다니....중년의 삶은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

 

" 여자들이란 그런 것이다. 여자들은 모든 것을 요구하고 모든 것을 주는 것 같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완전히 신뢰 속으로 몰아넣고는 하찮은 이유를 들어 어느날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