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수염 -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푸른수염 -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푸른수염은 샤를 페로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동화 속에서는 푸른 수염이라는 별명의 영주가 아내를 맞이하고 여행을 가기 전 한 다발의 열쇠를 부인에게 건네 주면서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할 방을 알려주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출입을 금한 방에 몰려 들어갔다가 목매달려 살해된 푸른 수염의 옛 부인들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안 푸른 수염은 신부를 죽이려고 하지만 신부의 형제들이 때마침 나타나 푸른 수염을 주이고 그녀를 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그 후 그녀는 완전히 호기심을 잃게 된다.

 

아멜리 노통브가 재구성한 푸른 수염 또한 기본적인 내용은 동화책과 일치 한다. 하지만 그 둘이서 주고 받는 현대적인 대화내용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돈 엘리미리오의 사이코적이면서 이중적인 모습이 눈길을 뜬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적이지만 상대방을 시험하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방을 만들어 놓고 테스트를 한다. 지금까지 8명의 여인들이 금지된 방에 들어가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주인공은 물어보는 질문에 대하여 어떠한 거짓말이나 변명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이 8명의 여인을 죽였다는 이야기 조차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시험하오 “
"아뇨,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요"
"그건 모성애라고 하는 거요. 아이들에게나 좋은 거지. 하느님의 시험은 성인이 된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금기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하지 말라고 하는 일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더 하고 싶은 법.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행동들 또한 금기를 깨는 일이었고 반드시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왔다. 이모든 행동들은 인간의 호기심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남자는 바깥 세상이 두려워 자신만의 암실을 만들고 이 속에서 평온을 얻고 누군가가 자신만의 장소를 깨뜨릴까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여자는 왜 암실을 금기로 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공유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연애 또한 서로의 밀당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 서로의 비밀을 캐내려고 한다. 세상에 나만의 암실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이해해 준다면 서로의 금기를 깨지 않고 존중해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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