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밀러

 

밀리의서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목부터 무언가 호기심을 일으키며 이책이 과학 관련 책인지 소설인지 알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소설보다 더 몰입도 있게 읽은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제는 'Why Fish Don't Exist?' 로 '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거지?' 라는 의문문인데 번역은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바뀌었는데 원제가 소설가 더욱 어울리는 느낌이다. 

 

작가 룰러밀러는 절망의 시절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줄 롤 모델이 필요했고, 때 마침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찾아보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의 죽음에도, 여러가지 사고에 의한 일생의 업적을 날린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던 조던의 모습에서 작가 또한 호기심을 느끼며 그의 일생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그 지진이 전하는 명백한 메시지, 즉 혼돈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질서를 세우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할 운명이라는 메시지에 그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혼돈의 세계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질서를 찾을려는 노력해 왔다. 조던 또한 물고기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함으로써 의미를 부여하고 이 분류화된 논리들을 사다리로 형상화 시켜 이것이 피조물을 만든 신의 섭리이며 그 속에 질서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조던은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고 절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과학을 사용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질이 나눠지고 우수한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하여 사회의 낙오자, 부적합자로 분류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우생학' 을 옹호하기도 했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 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 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인간은 본인의 편의를 위하여 생물들을 분류하고 줄을 세운다. 조던 또한 '어류' 라는 범주를 만들어서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놓여진 사다리에 맞쳐 '질서' 라는 명목으로 인간이 다 알지 못하는 복잡 미묘한 형질에 일부는 엄연히 존재하는 실재를 부정하면서 줄을 세운다. 

 

물고기 또한 물속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을 어류로 분류하지만 많은 수의 물고기는 어류가 아니다. 결국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분류하면 어떤 물고기는 포유류에 더 가깝고 인간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 스타 조던이 만들었던 그 많은 어류의 분류는 허구이며 우성과 열성으로 인간을 분류하여 인종차별을 정당화 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는 그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예전에 자기 학생들에게 제안했던
박멸'을 실현할 방법. 그것은 바로 '부적합' 해 보이는 사람들의 생식기를 그냥 잘라내는 것으로, 데이비드는 청중들에게 '벡치들은 모두 자기 핏줄의 마지막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주장하는 우생학은 미국 사회에서 광풍이 불었고 실제로 사람들을 감금하고 강제로 불법적인 불임화 시술을 자행하였다. 물고기를 분류하듯이 인간도 분류할 수 있고 등급을 매길 수 있다는 스타 조던의 생각은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1980년대 분류학자들에 의하여 붕괴되었고 작가 또한 이러한 짓을 자행한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를 추적하고 그의 만행을 세상에 드러나게 함으로써 신화를 끝나게 만들었다.

 

 

자연은 그 누구에게도 우월한 지위를 준 적이 없으며 크나큰 우주에서 지구를 본다면 인간과 개미는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의미없는 존재일 수 있다. 자연에는 신적인 존재도, 운명도, 어떠한 대담한 계획도 없다.  자연은 우리의 꿈, 의도, 행동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인간이 어떤 방법으로 분류를 해 놓던 말던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순리대로 흘러 갈 뿐이다.

 

인간이 만든 종들의 분류는 사실상 우리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며 진리보다는 편리함을 위한 것이였다. 우리가 알고 믿고 있는 사실이 모두가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향상 명심하고 이면을 살필 줄 아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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